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의 주가가 월요일 프리마켓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행동주의 투자자로 알려진 베링턴 캐피털 그룹(Barington Capital Group)이 해당 란제리 브랜드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보도 이후 나타난 반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베링턴이 현재 1% 이상 보유한 지분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링턴은 빅토리아 시크릿이 현재의 이사회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전면적으로 독립적인 신규 이사들로 교체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또한 베링턴은 빅토리아 시크릿이 핵심 제품인 브래지어 사업에 다시 집중함으로써 기업의 기반을 강화하고 주가 회복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보도 이후, 빅토리아 시크릿의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약 3%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회사 주가는 이미 56% 하락한 상태로, 여전히 큰 폭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한편, 빅토리아 시크릿은 지난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전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5월 말 발생한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경영 활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데 따른 여파다. 실적 발표 역시 해당 사건으로 지연된 바 있다.
베링턴 캐피털은 과거에도 기업의 전략적 변화와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온 투자사로, 이번에도 빅토리아 시크릿에 변화를 압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