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구글 클라우드 임원 전격 영입… 주가 정체 돌파구 마련하나

최근 수개월간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 횡보세를 보이던 엔비디아(Nvidia)가 분위기 반전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경쟁사인 구글(Google) 출신의 고위 임원을 영입하며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이다. 이는 단순한 인재 영입을 넘어, 엔비디아가 준비하고 있는 다음 단계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구글 출신 앨리슨 왜건펠드, 엔비디아 CMO로 합류

엔비디아는 구글 클라우드에서 마케팅을 총괄했던 앨리슨 왜건펠드(Alison Wagonfeld)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선임했다. 왜건펠드 신임 CMO는 지난 1월 말 구글을 떠났으며, 자신의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 젠슨 황 CEO가 이끄는 엔비디아 리더십 팀에 합류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녀는 “엔비디아가 맞이할 새로운 성장 국면(next phase of growth)에서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기술적 리더십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대외적인 프로필을 강화하려는 엔비디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5년간 1300% 폭등, 압도적인 기업 가치 창출

현재의 주가 흐름이 다소 정체되어 있긴 하지만, 지난 5년여간 엔비디아가 보여준 성장세는 경이적인 수준이다. 환율 변동성을 제외하고 단순 계산했을 때, 2021년 1월 엔비디아 주식에 5,000파운드(약 850만 원)를 투자했다면 현재 그 가치는 70,000파운드(약 1억 2천만 원)를 상회한다. 이는 무려 1,306%에 달하는 수익률로, 많은 투자자가 엔비디아의 초기 성장세를 놓친 것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해외 주식 투자 시 환율 변동이라는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엔비디아의 압도적인 주가 상승 폭은 이러한 변수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강력한 가치 창출 능력을 증명해 왔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높은 이익률을 바탕으로 경쟁자가 거의 없는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핵심 요인이다.

막대한 수익성 대비 배당 성장 잠재력

폭발적인 주가 상승에 비해 현재의 배당 수익률은 0.02% 수준으로 미미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 착시 효과일 수 있다. 5년 전 낮은 가격에 진입한 투자자 기준으로는 약 0.3%의 배당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투자 원금 대비 연간 수익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회사의 수익 대비 배당 여력이다. 최근 분기 기준 엔비디아의 주당 배당금은 1센트에 불과했지만,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1.30달러로 배당금의 100배가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잉여 현금을 성장을 위한 재투자에 집중하고 있음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향후 주주 환원 정책을 확대할 재정적 여력이 충분함을 시사한다.

‘성장 2막’을 위한 전략적 포석

엔비디아 주식은 강력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달간 뚜렷한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한 채 좁은 가격대에서 등락을 거듭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글 출신 마케팅 전문가의 영입은 시장과의 소통 방식을 개선하고, 기술 기업을 넘어선 대중적 인지도를 확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새로운 CMO의 합류가 엔비디아의 정체된 주가 흐름을 깨고 다시 한번 상승 랠리를 이끌어낼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성장 2막’을 준비하는 엔비디아의 행보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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