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 총재 우에다 가즈오는 10일(화요일) 기조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경우,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현재 일본은행은 다양한 지표를 통해 수요 기반의 가격 압력, 즉 기조 인플레이션을 분석하고 있으며, 이는 여전히 2% 목표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보다 폭넓은 지표인 근원 소비자물가는 이미 3년 연속으로 2%를 넘어서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일본 국회에서 “기조 인플레이션이 2%에 근접하거나 해당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확신이 들면, 통화정책의 지원 수준을 조정하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기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도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일본은행은 실질 금리를 마이너스로 유지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물가가 2% 수준에서 안정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약 10년간 이어온 대규모 부양 정책을 종료하고, 올해 1월에는 일본 경제가 안정적으로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단기 금리를 0.5%로 인상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일본은행은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이는 다음 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하는 데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금리를 다시 0%까지 낮춰야 할 상황, 즉 ‘제로 하한’(zero lower bound)에 다시 직면할 위험성에도 경계심을 나타냈다.
그는 “당장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경제와 물가에 큰 하방 압력이 가해진다면,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해 경기 부양에 나설 여지는 제한적일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제로 하한의 위험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오는 6월 16~17일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5%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널리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