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과 XRP 7% 급락…트럼프 관세 경고에 시장 불안, 비트코인 옵션 만기 임박

지난 목요일부터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및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력에 대해 강력한 관세 조치를 예고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비트코인 옵션의 대규모 만기도 다가오며 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요 암호화폐 줄줄이 하락

금요일 아시아 오전 시간 기준, 도지코인(DOGE), 이더(ETH), 리플(XRP) 등 주요 암호화폐는 일제히 5% 이상 하락했다. 특히 도지코인은 7%의 낙폭을 보이며 전체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이는 이번 주 초반 단기 반등에서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톤코인(TON)은 상위 20개 암호화폐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으며, 24시간 기준으로 약 5% 상승했다. 시장 전반을 대표하는 코인데스크 20 지수(CD20)는 평균적으로 4.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값 급등, 글로벌 증시는 흔들

암호화폐 시장과 동시에 금 시장도 큰 움직임을 보였다. 금 가격은 아시아 거래 시간 중 온스당 3,109달러를 돌파하며 3월 초부터 이어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MSCI 세계지수는 한 달 내 가장 긴 하락 흐름을 기록했고, 아시아 주식시장 지수는 2월 말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싱가포르 기반 트레이딩 회사 QCP 캐피털은 “현물 시장이 방향성을 잃고, 미결제약정(OI)도 감소세를 보이며 단기 낙관론이 약화되고 있다”며 “28일 발표 예정인 PCE(개인소비지출) 지수를 앞두고 시장은 트럼프의 다음 무역 정책을 주시 중”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옵션 122억 달러 규모 만기…‘고통 구간’은 8만 5천 달러

이번 금요일에는 약 122억 달러(한화 약 16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 계약이 만기된다. 이번 만기의 최대 고통 구간(max pain point)은 85,000달러로 추산된다. 옵션 만기는 종종 시장의 급격한 가격 변동을 유발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의 포지션 조정이 집중되는 시기다.

PCE 지수 발표, 시장 방향 가를 분수령

PCE 지수는 소비자 지출을 기반으로 한 물가 상승률을 측정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지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 발표는 암호화폐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PCE 수치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나타내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다. 이는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억제하고, 비트코인 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낮은 수치는 완화적인 통화정책 유지 혹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며, 시장 유동성을 높이고 비트코인과 같은 투기적 자산의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3월 28일 발표될 이번 PCE 수치는 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도 단기적인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의 관세 경고에 시장 ‘긴장’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목요일, “캐나다와 유럽연합이 공조해 미국의 경제 활동에 영향을 줄 경우, 더 강력한 관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는 “미국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무역 파트너가 아니다”라며,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 확대를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글로벌 무역 불안정성을 높이며, 투자자들의 자본 재배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은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지만, 정책 변수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경우 오히려 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시장은 향후 수일 내 발표될 경제 지표와 정치적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이며,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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