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과 글로벌 무역 협상의 진전 여부를 주시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30포인트(0.5%)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0.5% 떨어졌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6%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엔비디아와 메타 플랫폼스는 각각 1%, 1.5% 하락했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영국과 독일에서의 4월 신차 판매량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2% 이상 하락했다. 이는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역설적인 결과다. 골드만삭스 역시 주가가 하락하며 다우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화요일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카니 총리가 취임한 이후 두 정상 간 첫 대면 협상으로, 무역 협상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자리로 주목된다.
이 회담에 앞서 월요일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일부 협상에서 매우 가까운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요일에 언급한 “이번 주 중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발언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베센트 장관은 화요일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도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무역적자 중 약 9798%는 15개 국가와의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이들 중 8090%는 연말까지, 어쩌면 그보다 더 빨리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의 공식적인 무역 합의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월요일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4월 서비스업 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지만, 관세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설령 트럼프가 중국에 부과한 관세를 50% 또는 40%로 낮춘다 해도, 이는 196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세금 인상이 될 것”이라며 “성장률에서 2~3%가량 깎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과 무역 협상 결과가 향후 증시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